블로그 이미지
고승재의 블로그 고승재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2)
동경(Tokyo) (2)
핀란드(Finland) (3)
인류의 미래 (0)
경영의 신 (0)
Total6,466
Today0
Yesterday0

'수학공부법'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0.02.02 "공부의 신" 드라마 공부법 믿지 마라 (11)
나는 에듀플렉스라는 자기주도학습, 학습 매니지먼트 회사를 7년째 운영하고 있다. 공부 방법에 대해서라면 누구보다도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 몇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어, 우리 학생들을 위해 공부에 대한 내 소견을 밝히고자 한다.

요즘, "공부의 신"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어서, 나도 이 드라마만은 챙겨서 보고 있다. 스토리 진행 자체가  굉장히 재미있을 뿐더러, 감동적이기도 하고, 공부하는 방법까지도 적절히 섞어서 제작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높이 평가받을만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부의 신" 드라마에서 나오는 공부 방법들을 보면서, 심히 우려되는 점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차기봉 "쌤"의 수학 공부법에 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차기봉 "쌤"이 학생들에게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라"고 말하면서, 문제를 서로 내보게 한다던가, 긴 문제를 어려워하지 말고 공식을 뽑아내는 눈을 가지게 하는 등의 가르침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수학이라는 과목에 대해 "무조건 외우면 된다!"라고 하면서, 산더미 처럼 쌓인 문제지를 계속해서 풀게 하는 방법론에 대해서는 나는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나는 학생들이 저 말만 듣고 잘못된 공부 방법으로 수학을 공부하면 어떻게 하나 너무 걱정이 된다.

무식하게 문제를 푸는 행위를 이 쪽 동네에서는 "양치기"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하수의 방법에 속한다. 성적이 오르는 것을 담보할 수도 없을 뿐더러, 시간도 가장 많이 걸린다.

그렇다면, 왜 잘못된 방법인가? 그 이유는 간단하다.

드라마는 일본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2003, 노리후사 미타, 고단샤)라는 만화책이 "드래곤 사쿠라"라는 드라마로 대히트를 친 일본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일본의 입시와 한국의 입시는 매우 다르다. 나는 95학번으로 고등학교 시절 서울대 본고사 준비를 위해 동경대 입시용 수학문제를 몇 년동안 열심히 풀었다. 그 당시 2~3년간 대학입시는 "내신, 수능, 본고사" 라는 죽음의 트라이앵글 세대였기 때문이다.

자, 우선 동경대 입시 수학과 수능 시대 이전의 학력고사는 "무식하게 암기하는 방식"으로 정복이 가능하다.(물론 본고사 수학문제가 암기만으로 절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은 "무식한 암기"로는 정복하지 못한다.

최하위권이니까, 그냥 외우는게 상책 아니냐? 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 대답은 "아니다"이다. 똑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일본 입시나 학력고사에서는 최하위권은 "외우는 게 상책"이 맞다. 그러나, 대한민국 수능에서는 최하위권도 "무조건 외우기"를 해서는 성적을 올리지 못한다.

이것은 내가 지난 7년간 수만명의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면서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이다. 전교 400명중 400등을 하던 학생이 실제 전교 6등까지 올라가는 것을 내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이런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왜냐하면, 그들은 올바른 공부방법, 즉 무식하게 외우는 것이 아닌 제대로 이해하며 공부하는 방법을 익혔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무식하게 공부하지 말고, 올바르게 공부하라고 말해왔다.

수학이란 과목은 "개념이해"가 필수다. 이것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문제, 특히 응용문제를 건드릴 수 없다. 차기봉 "쌤"이 보여주는 문제들은 대한민국의 "수리영역" 시험문제가 아니다. 수능의 수리영역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고 만만하지 않다.

대학수학능력 시험은 미국의 SAT를 본따 만든 것이다. 수능이 94년부터 도입되면서, 대한민국 입시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는 수능의 도입을 매우 바람직한 변화라고 생각해왔다.

수능 수리영역의 문제들은 단지 말 속에서 공식을 뽑아낼 수 있느냐를 묻지 않는다. 수험생이 수학 공식의 원리, 개념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고 꿰뚫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문제를 낸다.

나는 부디, 우리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이 올바른 공부방법으로 즐겁게 공부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해서 평생 공부라는 것이 재미있다라는 생각을 가지기를 염원한다.

어제 밤에는 북경대에 재학중인 과거 내 학생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고3 때, 6~7 등급을 헤매던 친구다. 학생이 말한다.

"매니저님 아니었으면, 제가 북경대에 와 있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 왜 그렇게 공부하는 기본적인 방법도 몰랐던 걸까요?"

대한민국의 수험생들이여, 부디 "올바른 공부방법"을 익혀 공부하길 바란다!!!

신고
Posted by 고승재

최근에 달린 댓글

글 보관함

티스토리 툴바